최근 극장가에서 뜨거운 울림을 주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셨나요? 유해진, 박지훈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와 함께 스크린을 가득 채운 강원도 영월의 풍광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린 나이에 폐위되어 유배된 단종(박지훈 분)이 영월의 산골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생의 마지막 의지를 다지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오늘은 영화 속 아름다운 풍경과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특별한 영월 여행 코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영화 속 뗏목이 흐르던 동강의 비경, ‘어라연’

영화 초반, 단종이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 유배지로 들어가는 압도적인 장면 기억하시나요? 기암절벽과 굽이치는 강물이 만들어낸 이 웅장한 풍경은 동강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어라연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실제 유배지인 청령포는 현재 잘 정비된 관광지라, 영화 속의 거칠고 고립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강물 속에 세 개의 바위가 섬처럼 떠 있고 소나무가 어우러진 동강 최고의 경치를 전망대에 올라 직접 확인해 보세요.
2. 실제 역사의 현장, ‘육지 속의 섬’ 청령포

영화의 모티프이자 역사 속 단종이 실제로 머물렀던 유배지는 바로 이곳 청령포입니다.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뒤쪽은 험준한 절벽(육육봉)이 막고 있어, 배를 타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육지 속의 섬’입니다.
영화 속 단종이 느꼈을 먹먹한 고립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공간입니다.
- 단종어소: 영화 속 적막한 기와집의 배경이 된 곳으로, 단종이 머물던 거처입니다.
- 관음송: 수령 600년이 넘은 거대한 소나무입니다. 갈라진 나무 틈에 앉아 쉬던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관)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음) 하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3. 영화 속 ‘광천골’ 마을 풍경, 선돌

단종과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던 정겨운 ‘광천골’ 마을은 어디일까요? 제작진은 청령포 바로 옆 ‘선돌’ 인근에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습니다.
선돌 마을의 굽이치는 물길과 산세가 실제 청령포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기 때문인데요. 70m 높이의 기암괴석이 서 있는 선돌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신선이 노니는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4. 슬픈 새의 울음소리, 자규루와 관풍헌

홍수로 인해 청령포를 떠난 단종이 머물렀던 영월 객사 관풍헌, 그리고 그 옆의 자규루입니다. 단종은 자규루에 올라 피를 토하며 우는 소쩍새(자규)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시를 읊었다고 전해집니다.
이곳은 단종이 결국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 후반부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역사의 아픔을 되새겨볼 수 있는 곳입니다.
5. 영원한 안식을 찾다, 영월 장릉

마지막 코스는 단종이 잠들어 있는 왕릉, 장릉입니다. 강물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 호장 ‘엄흥도’가 목숨을 걸고 수습하여 몰래 모신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워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정려각도 함께 둘러보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해보세요.
🍽️ 영화 속 단종의 밥상, ‘어수리’ 맛집 탐방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이 소박하게 식사를 하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그 밥상에 올랐던 나물이 바로 영월의 특산물 ‘어수리’입니다.
실제 영화 속 음식 자문을 맡고 요리를 제공한 곳이 바로 영월 읍내에 위치한 ‘박가네’입니다. 고풍스러운 한옥 분위기 속에서 영화의 여운을 맛으로 즐겨보세요.
1. 임금님께 진상하던 향긋한 나물, ‘어수리’
어수리는 ‘임금(御)의 수라상에 올랐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곤드레와 비슷하지만 향이 훨씬 진하고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4월 봄에 채취한 어수리는 ‘들의 향’을 깊게 품고 있어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2. 추천 맛집: 영월 박가네 (영화 촬영 협조 식당)
이곳의 대표 메뉴는 ‘어수리 더덕 정식’입니다. 어수리 돌솥밥과 함께 더덕구이, 그리고 어수리를 활용한 다양한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집니다.
- 어수리 솥밥: 갓 지은 밥에 향긋한 어수리 나물이 듬뿍 들어가 양념장만 있어도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습니다.
- 어수리 반찬 3종 세트:
- 장아찌: 짭조름하게 절여 입맛을 돋웁니다.
- 전: 어수리 잎을 넣어 바삭하게 부쳐냅니다.
- 인절미: 쑥 대신 어수리를 넣어 만든 별미 떡입니다.
- 취향대로 고르는 정식: 더덕 정식 외에도 어수리 불고기 정식, 어수리 제육 정식 등 취향에 따라 메인 요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영월 박가네 이용 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149
• 운영 시간: 10:00 ~ 20:00 (마지막 주문 19:00)
• 휴무일: 연중무휴 (단,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 확인 추천)
• 문의: 033-375-6900